럭셔리 패션 산업의 기술 혁신
패션은 겉보기에 창의성과 미학의 영역 같지만, 실제로는 첨단 기술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 관계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발렌시아가는 비디오 게임을 통해 패션쇼를 선보였습니다. 유저는 발렌시아가가 만든 가상 세계를 탐험하면서, 곳곳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의상을 감상하고 게임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패션과 기술이 단순히 공존하는 수준을 넘어, 서로를 적극적으로 견인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들이 디자인, 생산, 고객 경험 전반에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NFC
NFC(Near Field Communication) 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로, 두 장치가 아주 가까이 있을 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NFC는 빠르고 안전하며 간편해 비접촉 결제, 모바일 티켓, 스마트폰 간 데이터 공유 등에 널리 사용됩니다.
NFC를 통한 럭셔리 제품 정품 인증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등의 브랜드는 자사 제품에 NFC 칩을 내장해 정품 인증 기능을 제공합니다. 소비자는 내장된 NFC 칩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하여 정품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Balenciaga NFC 제품 – 음악 및 게임 콘텐츠 제공
일부 발렌시아가 제품에는 NFC 칩이 내장되어 있으며, 구매자는 해당 칩을 통해 발렌시아가가 제공하는 독점 콘텐츠(게임, 음악 등)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AI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을 내리는 시스템입니다. 럭셔리 산업에서는 AI가 고객 관리, 개인화 추천, 재고 최적화, 수요 예측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LVMH X 구글 클라우드
LVMH는 고객 관리 고도화를 위해 Google Cloud와 협업했습니다. AI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수요 예측, 재고 최적화를 통해 더 똑똑한 생산과 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프라다 X Adobe
프라다는 Adobe와 협업하여 AI 추천 기반 개인화 전략을 도입했습니다. 동의한 고객에게는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에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며, 예를 들어 관심을 보였던 제품군의 신상 알림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AI 추천을 받은 고객군은 50% 이상 높은 참여율을 보였습니다.
코치 ‘Impossible Tabby Shops’
코치는 자사 Tabby 컬렉션을 홍보하기 위해, AI가 생성한 가상의 Coach 매장 이미지를 SNS에 공유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AR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은 카메라가 장착된 기기를 통해 현실 위에 가상의 이미지나 3D 요소를 덧입히는 기술입니다. 사용자는 그 요소를 실제 공간 속에 있는 것처럼 보고, 경우에 따라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발렌시아가 ‘Monday Shoes’
발렌시아가는 AR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Monday Shoes’는 발렌시아가 공식 웹사이트에서 AR 필터를 통해 가상 착용(virtual try-on)이 가능합니다.
디올 ‘Virtual Makeup Try-On: Find Your Lip and Eye Look’
Dior 웹사이트에서는 립스틱, 마스카라, 아이섀도우 등의 제품을 AR 기술로 가상 착용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 피부에 바르지 않아도 제품이 잘 어울리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루이비통 ‘Zoooom with Friends’
루이비통은 AR을 활용한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루이비통 앱을 통해 Maison Vendôme 매장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매장 위로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가상 요소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패션은 단지 옷을 파는 산업이 아닙니다.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들은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해 ‘옷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패션은 새로운 기술과 함께 진화할 것이며, 그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확장된 모습일 것입니다. 패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어쩌면, ‘입는’ 시대에서 ‘사는’ 시대로 나아갈지 모릅니다.